“그거 있잖아… 뭐더라?”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걸 자주 느낄 때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생각이 하나 있어요.
“아, 나 어휘력이 많이 부족하구나…”
어떤 말을 하려다가 "그거 있잖아, 그거... 아~~ 뭐더라?" 하며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리는 일이 많아졌어요.
이런 순간이 반복될수록,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지 않고 속으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엔 스스로 말이 유창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단어가 입 안에서 맴돌기만 할 뿐 말로 잘 나오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풍기는 분위기… 어휘력에서 시작되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왠지 품격 있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문득 깨달았죠.
그 분위기의 핵심은 바로 '어휘력'이구나.
그래서 서점에서 ‘어른의 어휘력’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너무 어려운 단어들,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고어 같은 말들로 가득해서 읽다 보면 지치곤 했죠.
그리고 만난 책, 『부모의 어휘력』
그러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어휘력』이었어요.
제목부터 가슴에 와닿더라고요.
“아이는 부모가 쓰는 어휘대로 자라납니다.”
이 한 문장에 마음이 찔리기도 하고,
그만큼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아이의 말과 마음을 키워주는 ‘언어 환경’의 책임자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제가 아이에게 써온 말들을 떠올리니,
더 성숙하고 따뜻한 어른의 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어휘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126개의 어휘를 소개하며,
그 단어들이 아이의 사고방식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일상 어휘: 아이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키는 단어들
감정 어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어들
생각 어휘: 아이의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데 필요한 단어들 '나서다'보다는 '주도하다'라는 표현이 아이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책 속내용 중 몇 가지의 단어를 보시면 더 좋으실 듯하여 제가 읽었을 때 좋았던 페이지를 보여드릴게요.
자존감과 자신감, 어떻게 다를까요?
"자존감과 자신감, 같은 말 아닌가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시지만,
사실 이 둘은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오늘은 이 차이를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보려고 해요.
자존감이란?
"자존감(self-esteem)"은
"나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스스로를 긍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성과나 능력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에요.
즉, 잘하든 못하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힘이 바로 자존감입니다.
자신감이란?
"자신감(self-confidence)"은
"나는 이걸 잘할 수 있어!"라는 능력에 대한 신뢰를 말합니다.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문제를 해결할 때
도전할 때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기술을 믿는 마음이 바로 자신감입니다.
자신감은 구체적인 행동이나 성취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어떻게 연결될까?
자존감이 튼튼한 사람은
실패하거나 실수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나는 결과와 상관없이 소중해"라고 믿기 때문이죠.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무리 자신감이 있어 보여도
작은 실패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어요.
자존감은 자신감을 지탱하는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튼튼한 자존감이 있어야
건강한 자신감도 오래 유지될 수 있겠죠?
이 책은 단순히 어휘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단어의 의미와 사용법,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또한, 부모가 자신의 어휘 사용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필사 페이지를 제공하여,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휘력, 나를 바꾸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힘
『부모의 어휘력』을 읽으면서 저는 말이 가진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휘가 풍성한 사람이 결국 생각도 깊고, 관계도 따뜻하게 맺을 수 있다”는 말처럼,
말을 바꾸니 아이와의 대화가 달라지고,
저 스스로도 말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쓰는 말이 곧 아이의 언어가 된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며
오늘도 한 단어 한 단어를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건네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혹시 저처럼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아이와의 대화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부모의 어휘력』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책은 단순한 말공부를 넘어,
부모로서의 태도와 말의 품격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고,
읽고 나니 아이보다도 먼저 나 자신을 위한 책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의 어휘력』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부모의 어휘력 김종원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