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말더듬 그 원인과 치료방법은?

by 조은서하 2025. 5. 2.

아이의 말 더듬, 원인이 무엇일까?

완벽주의가 원인일까? 부모의 반응이 중요한 이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곤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저희 아이는 돌도 되기 전에 "엄마", "아빠"를 말하기 시작했고, 돌이 지나고 나서는 "할머니"까지 부르며 또래보다 발달이 빠르고 언어 표현이 뛰어난 아이였어요. 그래서 더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첫째가 4살이 되던 어느 날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번 정도였는데 점점 횟수가 늘어나더니 반복되더라고요. 주로 문장의 첫 단어에서 첫 글자를 반복하는 식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사과'를 말할 때도 "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 과…" 이렇게 끝내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죠.

이 상황이 반복되니 정말 마음이 아프고 불안했습니다. 소아과에 가서도 물어보고, 밤낮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며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애썼어요. 너무 조급하고 불안했지만,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크게 반응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또 아이가 너무 힘들어 보일 때는 “OO야, 사과 먹고 싶다고 말하는 거지?”라고 천천히 대신 말해주며 안심시켰습니다.

언어치료 전문가에게서 들은 조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아이가 본인이 말을 더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오히려 교정이 더 힘들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노력했죠. 솔직히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소아과선생님의 조언으로는 "보통 3개월에서 1년 안에는 그 증상이 없어진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약 6개월 정도 지나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증상이 사라졌어요. 지금은 6살이 되었고, 더 이상 말을 더듬지는 않습니다. 다만 요즘도 가끔 자신이 원하는 단어가 금방 생각나지 않는지 말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곤 해요. 그럴 때마다 여전히 마음이 쓰이고 지켜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금쪽이 사례에서 얻은 위로

얼마 전 우연히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128회를 보게 됐는데요. 저희 아이와 너무나 비슷한 성향의 금쪽이가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말을 더듬기 시작한 이야기가 방송되더라고요. 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이 됐습니다. 방송에서는 금쪽이가 얼마나 또래보다 뛰어난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실수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습니다.

아이의 마음 깊은 곳에는 "실수하지 않으려는 압박"이 있었고, 그게 바로 말더듬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어요. 금쪽이는 부모님께 “내가 말을 더듬어서 미안해”라고 전했는데, 그 작은 아이의 진심 어린 말에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우리 아이도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갑자기 말 더듬기 시작한 금쪽이…무슨 일이 있었을까?

금쪽이는 평소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빠르고 지적 호기심도 많았던 아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특히 친구들과 놀 때나 질문에 답할 때 긴장하며 숨이 차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친구 엄마가 “여기서 노는 게 어때?”라고 물었을 때 금쪽이는 “좋아!”라는 간단한 대답조차 “좋아... 좋아... 좋아...”하며 반복했고, 급기야 울먹이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심지어 동생이 이를 따라 하자 더 크게 위축되기도 했죠.

전문가가 본 말 더듬의 원인: 두 가지 핵심 포인트

아동 심리 전문가는 금쪽이의 사례를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1. 머릿속에서 단어를 교정하려는 완벽주의

금쪽이는 또래보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예를 들어 “배꼽은 탯줄이 있었던 자리야”라는 문장을 스스로 설명할 만큼 어휘력이 뛰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탯줄’ 같은 어려운 단어를 꺼내야 할 때 긴장하며 스스로 교정하려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자기 교정 과정이 반복되면서 말 더듬이 심해진 것이죠.

2. 능력과 기대치의 불균형

평소 ‘엄마, 아빠’ 같은 쉬운 단어는 잘 말하지만, 동생의 이름처럼 발음이 어려운 단어는 실수를 경험한 후 더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능력과 주변의 기대치 간에 괴리가 커질 때 아이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말더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속 진짜 이야기: "실수하고 싶지 않아요"

금쪽이는 부모님께 “내가 말을 더듬어서 미안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네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부모님의 표정을 살피며 스스로 죄책감을 느낀다는 사실은 많은 부모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이는 “친구들은 다 잘하는데 나는 말을 더듬어 속상해”라며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이 장면은 아이가 단순히 언어적 어려움만 겪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극도로 싫어하고 자신이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까지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부모의 반응이 왜 중요한가?

아이가 언어 발달 중에 일시적으로 말 더듬을 보이는 것은 흔한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2~6세 시기에 이러한 증상이 종종 나타나며,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아이가 극심한 불안을 느낄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회복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지나치게 교정하려 하면 아이의 긴장감이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아이에게 “괜찮아, 실수해도 돼”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 더듬 치료와 접근법

금쪽이의 경우에도 의학적 검진 결과 호흡기나 신경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동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언어치료(언어재활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언어치료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기표현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훈련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부모 교육을 통해 가정 내에서 어떻게 아이를 지지할지에 대한 코칭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완벽주의 부모에게도 던지는 메시지

이번 방송에서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부모는 자녀에게도 무의식적으로 높은 기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결과에만 집착하면 노력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완벽을 강요하기보다는 과정 속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마무리

결론: 아이의 언어 발달, 부모의 태도가 해답입니다.

아이의 말더듬은 단순히 언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중요한 건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부모님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아이가 잠시 실수하고 멈칫하더라도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괜찮아, 네 마음을 잘 알고 있어”라는 태도로 함께 해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적 자신감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솔직히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도 가끔 돌아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해요. 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던 그때, 얼마나 불안하고 조급했는지… 하지만 결국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겨내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만 자라주면 좋으련만, 부모의 마음은 늘 그렇듯 쉽지 않죠. 그래도 우리 아이를 믿고 끝까지 기다려주자고요. 그 믿음이 아이에게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될 거예요.

오늘도 여러 가지 고민으로 마음이 무거운 부모님들, 너무 애쓰고 계십니다. 꼭 힘내세요. 지금 이 순간도 잘하고 계십니다. 우리 함께 마음 다잡고, 아이의 작은 걸음걸음을 따뜻하게 응원해봐요.